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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가 해서는 안되는, 암환자의 금기사항 : 이슥슥건강 2016. 8. 26. 10:25
이슥슥이다. 오늘은 무슨 얘기를 할까 생각하다 문득 예전 병원에 근무하던 시절, 환우들이 입에 달고 살던 말이 기억났다. " ~는 해도 되요?", "~했는데 괜찮을까요?" 필자는 의사가 아니라서 옆에 있는 의사 입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노라면 대부분 '네 괜찮습니다~' 라는 대답이었다. 그 때 생각이 들었다. 암환자도 일반인과 크게 다를 것 없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는 이거 하면 안돼! 저거 하면 죽어! 하는 망언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웃긴건 그 망언들은 모두 '그러니까 우리가 파는걸 사' 또는 '근데 우리걸 구매하면 해도 돼' 라는 문장으로 귀결된다. 난 이런 장사치들이 아주 싫다. 간절한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의 간절함을 이용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니까. 그래서, 어쩌면 팩트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그렇듯 아는 한에서의 짧은 지식을 공유한다. 암환자가 하면 '좋은 것'들에 대해서는 너무너무너무 많은 정보가 있으니, 암환자가 하면 정말, 안 좋은 것들에 대해 얘기해보자
1. 항암치료 중에는 염색, 파마 금지
유방암환자들이 자주 묻는 말이다. 흔히 암 환자라고하면 TV에 보이는 모습대로 항암 부작용으로 머리가 빠져 잘라내고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곤 하는데 항암치료 전의 암 환자들은 겉모습도 일반인과 다를 것이 전혀없다. 단,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에는 여성성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암과는 별개로 <당연히> 이쁘고 매력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자주 염색과 파마를 해도 되냐고 묻는데, 평소엔 관계없지만 혹시나 항암치료 중이라면 염색과 파마는 금기시 되는 사항이다. 파마를 하더라도 항암의 부작용으로 자연스럽게 머리카락을 잃게되므로 효율도 없다. 항암을 건강하게 끝낸 후에 하는 것이 좋다.
2. 흡연? 절대 금지
굳이 암 환자가 아니더라도 금지해야 될 항목이 바로 흡연이다. 흡연은 애초에 그 성분이 발암인자인 만큼, 암 치료 중에 흡연을 하는 건 전쟁 중에 적군에게 군량미와 무기를 보급해주고 아군의 성벽을 무너뜨리는 것과 다름없다. 암 치료과정은 스트레스 받고 힘든 길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담배를 피는건 치료의 의미자체를 무색하게 만드는 일이다. 필자가 병원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비소세포폐암으로 치료받고 계신 환우분이 기억난다. 매일 오전 회진 때마다 여기가 안좋은 것 같다, 저기가 안좋은 것 같다, 치료받고 있는데 좋아지는 기분이 안난다고 투덜투덜 거리던 분이었는데 회진이 끝나면 어김없이 담배를 피러 나가곤 했다. 그분은 지금 어떻게 지내냐고? 거의 다 나아가던 비소세포폐암이 나을 듯 나을 듯 낫지 않아서 점점 병원의 최장기 입원환자로 매일을 신음하며 지내고 있다. 담배는 여전히 태운다고 하더라.
3. 허용치 이상의 동물성 기름, 당 섭취는 위험
사실 암환자가 먹어서 안되는 음식 종류는 너무 많다. 당장 인터넷에 '암환자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을 검색해 본다면, 암환자는 세상천지에 먹을게 없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먹을 수도 없고, 그럴 때는 늘 허용치를 늘 체크하고 병원음식 이외의 것을 먹어야 하는 경우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게 좋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환자나 환자 가족도 자세하게 알고 있겠지만, 외부요인이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서는 담당 의사가 가장 잘 알 것이다. 먹고 싶은데 안될거야... 하고 포기할 필요도 없고, 아무 생각없이 막 먹어치워서도 안된다. 결국 목적이 치료인만큼, 담당의사와 얘기하며 기준을 확인하자.
이 외에 성관계를 하면 안된다거나 정해진 음식 외의 모든 건 안좋다 등의 말들이 참 많다. 하지만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적절한 성관계는 오히려 치료에 도움이 되고, 병원음식 외에 의외로 몸에 도움을 주는 음식들도 있다. (이 틈을 비집고 다단계들이 설쳐대기도 하는데 그건 경계해야한다) 금기사항이 3가지 뿐이라 당황했을 수도 있겠다. 사실 큰 거 없다. 담당의와 잘 상의한다면 하나씩 하나씩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거다. 건강할 때도 그렇지만 무리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건강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는 일들이 많이 있으니, '고작'암에 걸렸다는 이유로 삶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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