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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서면숨은맛집 soh8, 후회없다
    관심사 2018. 4. 24. 12:26

    부산 서면숨은맛집 soh8, 후회없다


     #. 맛집을 불시에 만나는 건 즐거운 일이다.

     맛집 찾아다니는 건 즐겁다. 알려진 맛집이라면 어느정도 맛과 분위기가 보장되기에 그렇고, 숨은 맛집이라면 나만의 특별한 장소를 찾은 것 같은 기분에 더욱 그렇다. 이틀 전 뜻밖에, 서면의 숨은 맛집을 찾았다. soh8이다. 소팔? 소파? 뭐라고 발음해야 하는 걸까.



    #2. soh8, 소팔, 소흐팔, 뭐 어떻게 부르든, 메뉴와 사진

     메뉴판이, 검은 블랙보드에 분필로 적혀 있기도 하고 적혀 있던 글들이 살짝 지워지기도 해서 잘 안보인다. 사진 상으로 안보이는 것만큼이나 실제로도 잘 안보인다. 다 먹어 보진 못하고 나는 마늘관자구이를 먹었다. 수제 맥주를 판매하는 가게이기도 한데, 맥주 메뉴판은 카운터에 위치해있다. (사진을 안찍었다.) 생소한 맥주들이 많아서 설명과 함께 주문 할 수 있도록 한 가게의 배려, 또는 전략인 듯 하다. 맥주는 어떤 맛, 어떤 특징을 가진 맥주인지 사장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가서 직접 보는 것이 좋다. 약 6종-8종의 맥주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빈티지한 인테리어를 좋아한다. 부서진 천장하며, 팔레트를 쌓아 테이블로 쓰다니! 등받이가 없는 저 낚시 의자같은 의자도 생각보다 매우 편안하다. 깔끔하면서 세련된 인테리어. 사진에는 담지 못한, 매장에 흐르는 재즈풍의 음악과 향 냄새(맞다. 제사 때 쓰는 그 '향')가 묘한 분위기를 더한다. 취향 저격의 인테리어 투성이다. 구석구석 정 쏟지 않은 곳이 없는 듯 해보인다.


     맥주집이 인테리어'만' 좋으면 나가리다. 그래서 주문하면서 기도했다. '제발 맥주가 맛있기를', '제발 안주가 맛있기를'. 취향 그대로인 인테리어를 가진 가게인데 음식이 맛이 없어서 가기 꺼려진다면 제법 슬픈 일이기에 걱정되는 마음으로 주문했다. 주문한 맥주는 바이스 류의 밀 맥주와 처음보는 흑맥주고, 안주는 <마늘관자구이> 를 선택했다. 오, 맛있었다. 마늘이 조금 세기 때문에 마늘을 꺼리는 사람이라면 피할 것. 나는 마늘을 좋아하기 때문에, 쫄깃한 관자와 매우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맥주 안주로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좋았고.


    #3. 찾아가는 길

    (이미지 : 다음 로드뷰)


     소팔은 아주아주 꼭꼭 숨겨져 있다. 지도만 보고 간다면 어쩌면 찾기 힘들만큼 숨어있다. 그런데 입구 사진을 찍는걸 깜박했다. 미안하다. 위치는 서면 배대포 골목 인근, <가부키초>와 <육회브라더스>, <Thursday party> 의 사이 공터에 아주 좁은 골목길에 위치해 있다. 명심해라. 아주 좁은 골목길이다. 어디론가 가는 이동경로도 아니고, 그냥 썰파 옆 쪽 벽 사람 한명 겨우 지나갈 틈 사이에 가게 입구가 있다. 가게는 넓은데 입구가 너무 좁아서 눈에 영 띄지 않는다. 입간판도 하나 없다. 8인지, 기호인지 알아보기 힘든 흰색 간판 하나만 겨우 골목 사이에서 빛나고 있다.


Good to see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