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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병원이 가진 잠재적 위험성 feat. 이벤트병원건강 2017. 8. 25. 17:17
이전의 포스팅에서 몇번이나, 저렴한 가격으로 어필하는 병원은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어필했다. 병원은 감기걸렸을 때나 잠깐 잠깐 가는 사람이라면 사실 이해하기 힘든 말이다. 가뜩이나 비싼 병원 값 싸게 치료하겠다는데, 더불어 의사니까 다들 어느정도 알텐데 뭐 문제될 게 있겠어? 하고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이벤트 병원들의 몇가지 <가능성>에 대해 포스팅할까한다. 말 그대로 <가능성>일 뿐이니, 말투가 단정적일 수는 있어도 그렇지 않은 이벤트 병원들은 발끈하지 않기를. - 이벤트 병원 중에도 정말로 값싸고 좋은 진료를 보는 곳이 있을 '수도' 있다. -
어디서부터 말해야될까? 우선은 이벤트 병원이 뭔지 알아보자. <이벤트 병원>은 그 이름처럼 <이벤트>를 많이 한다. 여름방학, 수능시즌에 이벤트 정도의 병원을 말하는게 아니다. 그 정도는 할 수 있다. 병원도 의원급들까지 합하면 그 수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다들 경쟁을 해야하고 소위 말하는 '시즌'에 가격적 우위를 통한 마케팅을 하는걸 비난할 순 없다. 1년에 한 두번 이벤트해서 질 좋은 의료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건, 환자들로서도 환영할만한 일이다. 내가 말하는 이벤트 병원은, 온갖 핑계로 1월 이벤트, 2월 이벤트, 3월 이벤트 ... 하는 식으로 주구장창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그런 병원이다.
하지만 환자들로서는 지난 달에 이벤트를 했는지 안했는지 알기 애매하다. 이들 이벤트병원의 몇가지 특징을 알아보면, 1) 병원찾기어플에 가입해있거나 2) 가격을 앞세운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광고가 계속 뜨거나 3) 병원의 캐치프라이즈가 주로 가격과 연관되어 있거나 하는 것 등이 있다. <가격>으로 메인 광고를 하는 경우라면 한번쯤 의심해봐도 좋다. 일반적인 할인이라면 <의심>해보고, 50% 이상으로 가격할인 중이라면 <신고>해라. 의료법위반이다.
어쨌든, 위에서 말한 가격할인 병원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왜 이벤트 병원이 위험한지 알아보자. 물론 앞서 말했듯 <가능성> 일 뿐이다. 안 그럴 수도 있다는 걸 미리 전제해둔다. 첫번째 위험성의 이유, 대표적인 이유인데, 막상 찾아가보면 싸지 않다는거다. 일례로, <치아교정 150만원> 이라는 문구를 보고 찾아갔는데 실제 치료비는 더 나오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물론, 교정 자체는 150만원으로 책정한다. 여기에는 광고문구에 포함된 것 처럼 월비, 장치비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문제는, 교정만으로 끝나지 않는단거다. 과잉진료의 문제가 여기서 대두된다. 치협에서 시장의 평균가라고 제시한 교정비용은 가장 저렴한 메탈교정이라 해도 300만원 이상이다. (전악기준) 성형도 마찬가지다. (단, 라식이나 라섹의 경우에는 조금 상황이 다른데 라식 또는 라섹수술의 비용이 낮은 건 시장자체가 포화되었기 때문으로 이해하면 된다.) 평균비용을 포기하고 저렴하게 치료하는 게 일견 양심적으로 보이고 착해보이지만 한 번 허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치아교정 자체는 행위료가 대부분인 치료다. 장치비? 교정비에 비하면 얼마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비용이 그만큼에 형성되어 있는건, 치료에 들어가는 시간이 상당하고 약 2-3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주기적으로 환자를 케어해야되는 데에 까닭이 있다. 그런데 반값이상 할인을 한다면 어딘가에서 그 돈을 받던지, 아끼던지 둘 중 하나라는 말이다. 많은 이벤트 치과에서는 할인된 가격을 생각하고 온 환자에게 충치치료라든지 기타 다른 치료를 권한다. 그래야 교정이 잘된다고 한다. 그럼 추가 지출이다. 그런 식으로 실상 일반교정비용에 준하는 치료비를 지출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멀쩡한 치아까지 손상시키는 경우가 꽤 많다. 할인을 명시한 진료과목에 대한 처치 중 다른 -당장 처치가 필요없는- 치료를 추가해 이윤을 추구하는 것, 그게 이벤트 치과를 걸러야 하는 첫번째 이유다.
두번째는 진료의 질이다. 생각해보자. 병원의 치료비에는 여러가지가 포함되어 있다. 병원 임대료, 간호사 및 진료스탭 인건비, 재료비, 각종 편의장치 비용, 치료용 장비 임대료, 소모품 비용, 의사의 치료수준 등등. 치료비를 낮추기 위해서는 어느 하나, 혹은 여러가지를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많은 이벤트치과에서는, 비싼 장비와 의사의 치료 수준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벤트병원은 겉으로 볼 때 번드르르 해야 한다. 그렇기에 좋은 위치의 병원과 환자 편의시설은 당연히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전화로 환자를 부를 수 있는 텔레마케터와 온라인 홍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또한 포기할 수 없다. 싼 비용으로 홍보를 해야하고 그 홍보된 환자들을 불러야 되니까. 그에 비해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은? 숙련된 진료스탭 1명을 고용할 돈이면 간호조무사 2명 내지 3명을 고용할 수 있기에 거기서는 돈을 아낄 수 있다. 환자들 대부분은 의사가 몇년 진료했는지에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연차높고 어느정도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의사보다는 아직 개원하지 못했거나 경험이 적은 의사를 <고용>한다. 혹은 여러명의 원장들이 모두 <대표원장> 직함을 차고 서로 지분을 나누어 병원을 운영한다. 결국 돈을 아낄 수 있는 건 환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지만 환자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의료진이다.
그래서 의료사고가 왕왕 발생한다. 하지만 환자들은 의료사고가 났는지 어떤지 제대로 알 수 없다. 왜? 돈을 들이는 만큼, 홍보팀에서는 본인들 병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나 발언에 대한 모니터링을 철저히하고 관련 내용들이 포털사이트에 머리를 빼꼼 내밀면 여지없이 명예훼손으로 신고해 해당 게시글을 블라인드 처리 해버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료사고나 병원고발과 관련된 네이버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해당 글은 신고로 인해 임시 중단된 게시글입니다' 라는 제목의 글들이 굉장히 많다. 뉴스에 나온 글도 블라인드 처리해버리는 마당에 개인에 불과한 이용자는 그 병원이 어떤 곳인지 알기 어렵다. 오죽하면, 네이버에 고발만 전문으로 하는 카페도 있을 지경이다. - 여담이지만 난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를 안쓴다. 네이버도 쓰기 싫은데 아직 대체제가 없다. -
세번째, 월급을 받는 의사들이기에 (페이닥터) 치료 중에 의사가 바뀐다. 내 차트를 보고, 내 진료를 봤던 의사가 어느 순간 사라지고 처음보는 의사가 상태에 대해 묻고 '짐작'한다. 경험이 많은 의사라면 척하면 척이겠지만 말했듯 경험이 별로 없는 의사들이 대부분인지라,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병원차, 개인차가 있을 수가 있으므로 스스로 찾아가 보고, 인터넷으로 많이 알아보고 판단하도록 하자.
이벤트 병원과 관련된 정보는 굉장히 많이 있다. 피해자들 모임 커뮤니티도 많고. 치료 최우선가치가 '저렴함'이라면 한 번 선택해 볼만하고, '안정성'이라면 피해라. 선택은 개인에게 맡긴다. 글은 끝이다. 도움됐으면 밑에 추천이나 한 번 눌러주고 가면 좋겠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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