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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패치와 한남패치 '관종' 인스타그래머 검거소식 : 이슥슥사회 2016. 8. 30. 16:10
정말 이상한 일이다. 페이스북에도 인터넷 뉴스에도 온통 여혐이니 남혐이니 난리도 아닌데 내 주위는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조용하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남자 여자 할 것없이 다 잘지내고 사이도 좋은데 도대체 여혐과 남혐은 어디서 팽배한 걸까. 그냥 도시괴담으로 치부하기에는 실제로 커뮤니티도 있고... 잘 모르겠다. 주변에 그런 일이 없으니 당연히 여혐 남혐 싸움에는 관심이 1도 없는데 뉴스를 통해 알게된 소식이 있다. 바로 강남패치와 한남패치다.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던 관종러 운영자 둘이 사이좋게 검거됐다는 소식이다.
이슥슥과 마찬가지로 얘네들한테 별관심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 둘의 정체성을 잠시 알아보면 그냥... 어... 뭐랄까. 백해무익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강남패치는 여성들-그 중에서도 꽤 이쁘거나 잘나가는 여성들-의 신상이나 술집을 다니느니 스폰을 받느니 하는 허위사실을 그럴싸하게 포장해-이 허위 사실들은 제보를 통해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이 페이지 운영자보다 제보자들이 더 큰 문제다-실명과 사진을 공개해버리는 페이지고, 한남패치는 남성들에 대해서 비슷한 운영행태를 취하던 페이지다. 남혐집단에서는 한남패치가 강남패치에 대항마로 활동한다고 열광했으나 현실은 시궁창. 두 페이지 모두 여성이 운영하는 페이지였다.
공통점이라면 둘다 열등감과 분노로 페이지를 운영했다는 것. 당하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어이없었을까. 강남패치 운영자가 진술한 내용은 더 가관이다. 신상을 폭로한 이들이 특별히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자신이 일하는 회사에는 이 일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했단다. 자기 신상은 소중한가보다. 블랙 코미디다.
구글에 <강남패치>를 검색해봤다. 이 전에 페이지에 왔던 제보들, 사진들이 아직 나오길래 슥 봤는데, 피해자들은 다 잘생기고 이쁜 사람들이다. 얼마나 못났길래 피해의식에 젖어서 모함하며 기쁨을 느끼는 걸까. 다시 드는 생각이지만 페이지 운영자만큼이나 제보자들의 인성이 의심된다.
원래 남 사는 이야기는 궁금하고 남이 잘 살면 질투가 나는게 사람이다. 동경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나도 꼭 저렇게 되야지!' 하며 힘찬 걸음을 걷는 이야기는 동화 속에서는 흔하고 현실에서는 그리 흔치 않더라. 그래도 저런 왜곡된 분노는 좀 아닌 것 같다. 하다못해 증거라도 가지고, 디스패치처럼 직접 취재라도 하든지. 낮에는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집에 오는 길, 그리고 집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제보를 받고 키득대며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그대로 올리며 인스타그램 하고 있었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으. 그래놓고 죄를 뉘우치긴 커녕 자기에게 피해가 올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아, 제발 내가 모르는 내 주변 지인 중에 저 사람이 없길 간절히 바란다.
아직도 신상털이 페이지나 홈페이지는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안다. 워낙에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 오버워치는 재밌지만 가끔은 이런 주위 환경에 겁도 난다. 우리라도, 이상함이 평범함이 되지 않도록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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