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병의원 마케팅 처음부터 따라하기 02_ 기획은 심장, 컨텐츠는 피
    마케팅 2016. 12. 27. 17:30

    안녕? 이슥슥이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두번째로, 큰 기획의 방향을 잡았다면, 그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 알아볼까 한다. 기획도 안됐는데 마음이 급해서 '아 어디다 뭐올리지! 뭐부터 시작하지!' 라고 생각하는 병의원 마케터가 있다면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지난 포스팅을 읽어보길 권한다.


    자 어쨌든, 애니웨이, 오늘 다룰 내용은 컨텐츠다. 기획이 당신이 근무하는 병의원의 심장이라면, 심장으로부터 병원 전체를 관통하는 피(컨텐츠)가 필요하다. 이 컨텐츠들은 당신의 기획으로부터 나와서 각 채널을 통해 당신이 타겟으로 삼은 곳곳에 닿을 것이고 다시 통계라는 형태로 당신의 기획으로 돌아올 것이다. 결국, 약간 비약일지 모르지만 컨텐츠는 당신의 홍보 전체 과정이라는 말이다. 그만큼, 다른 직종에서도 그렇겠지만, 병의원마케팅에서는 컨텐츠가 매우 중요하다. 왜?


    1. 레드오션에서 우리 병원을 선택하게 하기 위해

    인정한다. 우리 병원을 단순히 '노출'하기 위해서는 약간 부담스런 광고비를 투자하면 된다. 모든 채널에 광고비를 다 때려박으면 그게 광고가 된다. 인지도는 높아질거다. 하지만 광고비를 투자해 노출을 했다해도 고객은 바보가 아니다. 들어와서 복잡하거나, 마음에 드는 컨텐츠가 아니라면, 마음을 사로 잡을 컨텐츠가 없다면 고객은 돌아선다. 다른 병의원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환자들은 한번 발길을 끊은 온라인 페이지에 다시 걸음하지 않는다. 그게 실수가 아니고서는 말이다.


    옷가게를 생각해보자. (물론 의료는 쇼핑과 다르지만 그냥 생각해보자는 거다.) 당신은 여느때처럼 뭘 살지 정하진 않고, '아... 자켓하나 살까...' 하는 생각으로 옷 집을 돌고 있다. 옷가게의 컨텐츠는? 옷이다. 상가를 거닐고 있다가, 자꾸 같은 간판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봤다. 들어가보니 7살 애들이 입을만한 디자인의 옷과 90대 노인이 입을만한 디자인의 옷만 잔뜩 있고, 그 배치마저 정신산만했다면, 당신은 아마 가게를 나갈 것이고 (취향이 그 쪽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리고 '아마' 다시 그 가게를 들어갈 일은 없을거다. 똑같다. 당신이 기획을 통해 당신의 주 고객층을 20~50대로 폭넓게 잡았다고 치자. 그런데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은 10년 전 세이클럽이 판을 치던 시절의 문구들이고 이미지도 그림판 수정 수준이라면, 고객들은 외면한다. 병의원은 매우매우매우매우 많기 때문에, 굳이 촌스러운데서 할 필요가 없다.


    2. 강한 임팩트를 위해

    편강 한의원? 광고 어마어마했다. 정말 별거 없는 광고였지만 업계에는 대단한 파장을 만들었었다. 난 그 기획자를 개인적으로 존경한다. 컨텐츠는 임팩트다. 힙합스럽게 표현하면 우리 병원을 환자의 귀에 때려박기 위해 제작된다.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흘러내리는 컨텐츠는 없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차라리 없는게 더 임팩트 있을 것 같다.


    3.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개별의 컨텐츠는 별거 아니다. 그냥 평범한 컨텐츠 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색과 냄새, 느낌을 담은 컨텐츠들이 쌓이면 그게 당신이 근무하는 병의원의 아이덴티티가 된다. 그래서 기획이 중요한거다. 기획아래에서 동일한 방향으로 축적된 컨텐츠는 당신의 병의원을 고객이 떠올릴 수 있게 한다. 무의식에 병의원을 담는 건 결국 이미지 메이킹이다. 그래서, 컨텐츠에 신경을 써야한다는거다. 무의식에서 떠오를 이미지가 촌스러우면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 않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실 저거 굳이 안써도 되는데 포스팅 길이 좀 늘이려고 써봤다. 다 아는 내용이지 않나? 그렇다면, 좋은 컨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야할까? 그리고 어떤 컨텐츠를 만들어야할까? 컨텐츠는 어떻게 배포해야할까? 컨텐츠에 대한 How to를 알아보자.


    (1) 병의원에서 활용하기 좋은 컨텐츠

    단연 이미지가 첫번째고, 두번째는 글이고, 세번째는 동영상이다. 너무 폭넓나? 다시 정리하자. 1장에서 6장정도의, 페이스북 카드뉴스로 적당한 이미지가 첫번째고, 병원이야기를 이쁘게 풀어낼 스토리텔링이 두번째고, 병원 소식이나 장점을 어필할 10초~30초 내외의 동영상이 세번째다. 홍보 자보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일러스트로 오지는 작품을 여러분이 만들 어 낼 수 있다는 건 다 알고 있다. 좋은 일이다. 가끔씩 그런 퀄리티 좋은 작품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업무에서 그정도 퀄리티를 내려면 매우 힘든 일일 거다. 컨텐츠를 제작하는 데에 긴 시간이 소모되면 당신은 금새 지쳐서 학학 대고 말거다. 그래서, 위의 컨텐츠들이 제일 만만하고, 활용하기 좋다는 거다.


    6장 정도의 카드뉴스 제작은, 요새 세상이좋아져서 너무 간단하게 뚝딱 만들 수 있다. 포토샵도 필요없다. 파워포인트만 있어도 충분히 제작가능하고, 방법은 '페북 카드뉴스 만들기' 같은 검색어로 검색해보길 바란다. 6장 만드는데에, 소스만 있다면 5분이면 충분하다. 사진은 픽사베이 같은 곳에서 키워드별로 검색해서 그럴듯한 사진을 뽑아써라. 영 어렵다면 흰 바탕에 점만 찍어도 카드뉴스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1~10까지의 퀄리티가 있다면 5~7정도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너무 고퀄을 지향해 업무 딜레이를 만들지 않기를.


    글은 그냥, 어... 쓰면 된다. 평소 글을 잘 안쓰던 사람이라면 이게 매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일 거다. 안되는건 굳이 하지마라. 직원을 쓰던가, 프리랜서 작가에게 기획의도를 전하고 그 글을 퇴고하는 정도에서 업무를 진행해라. 혹시 본인이 글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고 재주도 있다면 직접 쓰는데에 a4 2장분량 글은 30분이면 충분할거다. 30분, 물론 글은 좀 더 퀄리티 있다면 좋다. 내가 블로그에 쓰는 글은 퇴고도 하지 않고 심장에서 손으로 필터링없이 바로 가는 글이라 퀄리티가 좋지 않지만, 병의원홍보에는 좀 더 정성을 들이는 것이 좋다. 오탈자가 있는지, 이상한 표현은 없는지, 그리고, 그리고 중요한 부분이다. 사상이 편향적이거나, 특정집단을 비하하거나, 의료광고법을 위반한 표현은 없는지 확실하게 점검해라. 글에서 가장 많은 실수가 생긴다. 아무 생각없이 쓰진 말고, 글 재주가 있다면 퇴고까지 확실하게 하고, 글재주가 없다면 외주맡겨라.


    동영상? 파워포인트로 뚝딱뚝딱, 텍스트와 이미지를 적절히 섞어서 만들면 10분이면 만든다. 옛날처럼 파이널컷이나 프리미어, 에디우스 따위의 편집 프로그램을 요구하지 않는다. 물론 그걸로 만드는게 제일 깔끔하고 좋다. 하지만 굳이 그것까지 필요하진 않다는 말이다. 자주 만들어야되는데, 고퀄리티로 동영상을 자주 만드는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PPT로 대충, 어느정도 퀄리티만 있어보이게 만들어라. 텍스트 중심으로 만들면 대충 만들어도 꽤 그럴 듯 하다. 애플의 광고를 참고하길 바란다.


    (2) 늘 숙지해라, 아니 외워라. 의료광고법

    컨텐츠는 모두 의료광고법을 잠재적으로 위반할 소지가 있다. 워낙 의료법자체가 광범위하고 애매모호하기 때문인데, 그렇기에 컨텐츠에 여지를 남겨서는 안된다. 병의원에서 벌금은 거의 이 의료광고법 때문에 나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 경쟁사(또는 경쟁사의 대행사)의 신고에 의해 발각되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하나씩 터지니 애초에 컨텐츠를 만들 때 늘 의료광고법 위반은 아닌지 점검해봐라. 처음 할 때는 사실 의료광고법을 불안해하기만 하지, 괜찮을거야 하는 생각으로 올리는 경우도 많을텐데 그러지마라. 확인하는건 생각보다 간단하다. 병의원 소재지 보건소에 전화해서, 의료광고로 연락했다고 말하고, 진료과목과 이런이런 내용으로 이런 광고를 이렇게 할건데 혹시 문제가 될까요? 라고 한마디만 물어봐라. 생각보다 보건소 직원들은 친절하다. 내 생각에 국가공무원 중에 제일 친절한것같다. (물론 우리 지역만) 한마디 물어보는 것 만으로도 제법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자주 연락하다보면 친해져서 친구가 생긴다. (?) 어쨌든, 늘 숙지하고, 외우고, 모르면 물어봐라. 벌금이면 괜찮지만 1달 면허정지라도 당하는 날에는 넌 너희 병원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을거다. 물론 그만큼 매출을 뽑았다면 모르지만.


    (3) 일관되고 독특하고 트랜디하게

    초보 병의원마케터들이 하는 흔한 실수 중의 하나가,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이 그림, 저 그림 매번 바꿔가면서 컨텐츠가 오락가락 하는 거다. 젊어졌다가 늙어졌다가, 진지했다가 가벼웠다가. 톤 앤 매너라는게 있다. 톤 앤 매너는 너희 병의원을 하나의 '존재'로 만들어준다. 말투, 어조, 타겟을 유지하는게 톤 앤 매너고, 톤 앤 매너를 지켜가면서 색다름을 찾아야된다. 무작정 오늘은 이렇게 해야지! 한다고 색다른게 아니다. 이 과정에서, 담당자에게 맞지 않는 톤 앤 매너는 나중에 담당자를 매우 힘들게 하므로, 애초에 처음 시작할 때 당신의 느낌과 당신의 말투로 시작하길 바란다. ㅇㅎ?




    대충 그렇다. 뻔한 포스팅이라서 결론도 교훈도 뻔하다. 컨텐츠 중요한거 모르는 병원 마케터가 어딨겠나. 요약하자면, <톤 앤 매너를 지키면서> <의료광고법을 준수하고> <한결같은 기획방향 내에서> <중~고 퀄리티의 사진/글/동영상을> <적당히> 배포하라는거다. 끝이다.


Good to see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