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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마케팅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들 : 이슥슥
    마케팅 2016. 9. 30. 16:31

    마케팅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아무나 할 수는 없다' 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애석하게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그래서 늘 인력이 '남아도는' 일이다. 실제로 마케팅 판에는 저년차의 실무자들이 판을 치고 있고, 6개월 정도 배워서 본인이 스스로 대표가 되서 종합광고대행사, 또는 실행사를 창업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그리고 그 중 절반이상이 2년 안에 망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마케팅인데 왜 망하는걸까. 마케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포스팅이다.




    마케팅 = ?

    마케팅을 뭐라고 생각하나? 블로그 관리? SNS 관리? 아니면 소위, 네이버에서는 그런 거 없다고 일축하고 있는, 최적화 블로그 로직을 알고 있는 것? DA? SA? 

    한 문장으로 일축하자면 마케팅은 상품, 서비스 판매를 위한 모든 것이다. SNS나 블로그, CPC, CPA, 각종 오픈마켓, 찌라시를 돌리는 이유가 뭔가? 결국 브랜딩이고 결국 판매다. 당연히 상품에 대해서도 알아야하고, 팔리는지 안팔리는지 결과치를 알아야하며, 실패든 성공이든 요인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마케팅이다. 그냥 블로그에 글 끄적대고, '아 내 블로그에는 천명이 들어왔어!' '와 오늘 댓글이 10개야!' 하며 만족하는게 마케팅이 아니라는 말이다.

    마케팅 업계에 입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뭐부터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또는, 이전까지 회사에 기획 및 홍보팀이 없다가 갑자기 '오늘부터 마케팅좀 해보세요' 라는 요청을 받은 실무자라면 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주위에 마케팅을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여의치 않다. 개인적으로 겪어본 소위 '마케터'라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스킬을 공유하려 하지도 않거니와, 딱 본인 역량의 2배만큼 거들먹거리더라. 기억하자. 마케팅은 당신이 팔고자 하는 브랜드나 상품의 판매 전체 과정이다. 그리고 마케팅에 정답은 없으니 기본 틀만 알고 있으면 그 때부터는 본인 역량에 달렸다. 그리고 기본 틀은 검색만 해봐도 정보가 많이 나온다. 별로 아는 건 없지만, 나도 그동안 배워온 것들을 설명해주겠다.


    처음 마케팅을 시작할 때, 행동순서

    마케팅을 시작하면 '막막하다'는 감정을 느낀다. 아니, 나는 느꼈었다. 할게 많은건 알겠는데, 뭐부터 해야할지 모른다. 당신이 직접 슥슥 써보면서 정리했다면 더 좋겠지만, 그리고 어쩌면 이미 일의 순서는 잡아 뒀을지 모르지만 내가 평소에 처음 작업할 때의 순서를 적어줄테니 비교해보자. 나는 이렇게 일하고 있다.

    이슥슥의 How to work

    1. 상품(서비스) 분석 : SWOT, 특이사항, 경쟁현황 등등등

    2. 마케팅 방향 기획 : 누구에게 (타게팅), 어떤 그룹에게 (세분화), 어떤 모습으로 (시장상황)

    3. 기획에 맞는 채널 선정 : 채널? CPC, CPA, SNS, 등등등등

    4. 기획에 맞는 컨텐츠 생성 : 정보성, 감성, 일상적 - 컨텐츠가 부족하면 아무것도 안된다

    5. 각 채널에 맞는 컨텐츠 배포 및 통계 파악 및 분석

    6. 일별, 주별, 월별, 분기별, 연별 백데이터 축적 및 분석, 분석에 따른 전략 설정

    7. 그리고 Work hard

    엄청 겉핥기에 불과하지만 난 이렇게 일한다. 생각나는데로 써서 빠진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부족한 점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대충 틀은 이렇다. 그럼 여기서 생각해보자. 과연 가장 많이 놓치는게 뭐고, 가장 많이 빠지는 함정이 뭘까?


    ▶ 놓치기 쉬운, 5번

    카드뉴스는 어디에 올라올 때 가장 효과적일까? 내가 생각한 내 상품의 타겟은 PC 검색을 많이 할까, 모바일 검색을 많이 할까? 중학생들에게 홍보하기 가장 좋은 툴은 무엇이고, 거기에는 어떤 형태의 콘텐츠가 어울릴까?

    지금도 수많은 마케터들이 돈이 많은 건지, 광고주 돈이라고 그냥 막 쓰는건지 모르겠지만, 실컷 타켓팅도 하고 이쁘게 콘텐츠도 만들어놓고 엉뚱한데다 광고한다. 물-론 마케팅에 정답은 없다. 그 '엉뚱한 곳'이 잭팟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엉뚱한' 행동이 철저하게 계산되어진 행동이 아니라면, 그건 그냥 로또를 기다리는 것과 다를게 없다. 무슨 소린지 혼란스러울 사람들을 위해 예를 들어보자. 

    예)

    여기 A라는 기계식 키보드 제작사가 있다. 새로운 게이밍 키보드가 출시되어 이 상품에 대해 엄청나게 조사했고, 분석했고, 게임을 즐기는 중, 고, 대학생부터 40대 미만의 남성 직장인들을 메인 타겟으로 삼았다. 그리고 광고 채널을 고민하던 중, 요즘은 리뷰나 구전마케팅에서는 각 지역 <맘카페>가 효과있다는 말을 듣고, 맘카페를 중심으로 이 제품의 디자인과 감성적인 측면에 집중해 부드러운 소설처럼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회사의 신제품은 망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봤다. 실제로는 저게 엄청 잘통할 수도 있다. 나도 X밥이라 잘 모른다. 단지, 그냥 큰 틀에서 보자면 위의 사례는 일의 진행에 따라 5번을 잊은 사례다. 에이~ 그래도 진짜 저런 사람이 있을까!? 있다. 일을 진행하다보면 과정을 전체로 보는건 팀장 뿐, 실무자들은 일을 조각조각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광고 채널을 아예 다른 과정으로 두기 때문에 저런 일이 벌어지는거다. <맘카페>의 마케팅 적 효율에 눈이 멀어서, 실컷 제품분석과 타겟팅까지 해놓고 대부분의 이용자가 '여자'인 커뮤니티에 광고를 하는 저런 일. 타겟층은 모바일로 검색을 더 많이 하는 나이임에도 이미지보다는 글 중심 컨텐츠로 잘못 배치하는 저런 일. 흔하게 일어나고, 흔한 실패 원인이다. 늘 기억하자. 마케팅의 모든 과정은 하나여야 된다. 일 하는 중에도 1번으로 돌아가 상기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 가장 많이 빠지는, 컨텐츠의 함정

    당신이 팀장급이라면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한다. 컨텐츠의 함정은 주로 마케팅에 입문한지 한 1년차 정도 되었거나, 처음부터 블로그로 마케팅을 시작한 사람들에게서 주로 보이더라. 나도 한 때 그랬고.

    컨텐츠는 중요하다. 최근에 네이버가 대행사들을 죽이기 시작하면서 컨텐츠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됐고, 소비자들도 더이상 인터넷에서 말하는 걸 즉시 믿지 않는다. 광고라는 걸 알고 컨텐츠를 보고, 그 '광고'들 중에서 가장 '덜 광고'같거나 '인상적인 광고'를 선택할 뿐이다. 당신이 소비자를 완벽하게 속였다고? 소비자는 바보가 아니다. 고객을 이성적으로든 감성적으로든 만족 시키는 콘텐츠의 중요성은 인터넷과 스마트폰과 광고업계가 발전하면서 계속 중요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때때로 콘텐츠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중 대부분은 그게 다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대부분 성공하더라도 성공원인을 파악하기보다는 콘텐츠의 우세함을 믿으며, 실패했을 때 실패원인을 알지 못한다. 문장 제일 앞에서 말했다. 블로그나 SNS게시물은 마케팅의 일부일 뿐이다. 만약 제품을 한달에 1개만 팔아도 된다면 콘텐츠에 올인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으나, 그게 아니라면 콘텐츠는 과정이어야 한다. 콘텐츠에 발이 묶여 홍보시기를 놓치거나 제품에 대한 그릇된 어필을 하는 경우가 없었으면 한다. 콘텐츠 제작과 분석 중 하나만 할 수 있다면 분석이 우선이다. 아무리 잘 만든 콘텐츠라도 그걸 잘 볼 수 있도록 적절한 대상과 적절한 채널에 적절한 비용을 들여 적절하게 배포하지 않으면, 아까 내가 일하기 싫어서 연습장에 낙서한 원펀맨 그림보다 못한게 된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앞서 말했다시피 정말 별거 없다. 다들 알고 있는거고, 그걸 그냥 내 업무 방식에 맞춰서 글로 썼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마케팅 컨설팅 업체들은 이 내용을 장황하게 풀이하고 설명하며 광고주를 모으고 광고주는 그럴듯하기에 빠져든다. 업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단지 한번쯤 운영방식을 스스로 생각해보고, 업체를 써야할지 인하우스에 직원을 둬야할지 또는 본인이 직접 할지를 결정하라는 말이다. 아주 미세한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끝이다.


Good to see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