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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의원 마케팅 처음부터 따라하기 01_ 기획을 먼저해라
    마케팅 2016. 12. 26. 18:17

    병원, 의원급 기획실이나 홍보실은 일하는 모양새가 거의 비슷비슷하다. 비슷하지 않은 곳은 업계에서 성장하거나 도태되거나 모 아니면 도. 그래서 병의원 마케터로서 근무를 시작하면 사수의 유무와 경력의 유무가 매우 큰 영향을 주곤 한다. 하지만 병원급은 체계도 잡혀있고 사수도 있는 경우가 많은 반면, 작은 의원급의 기획실, 홍보실은 사수가 없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래서 신입은 혼란스럽다.


    이건 비단 병의원만의 이야기는 아닐거다. 일반적인 중소기업에도 마케팅 담당자가 없어서 전혀 다른 부서에 있던 직원이 마케팅을 맡게 되기도 하고, 이제 마케팅 한 번 해볼까! 하는 사장의 오더로 뚝딱 생긴 기획실에 신입직원을 넣기도 한다. 사실 마케팅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누가 '더' 효율적으로, 누가 '더' '잘' 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일단 마케팅은 뇌가 있고 손가락이 있고 눈이 있고 귀가 있으면 다 할 수 있다. 통찰과 감각은 그 이후의 문제다. 누구나 할 수 있어서, 작은 회사나 의원급 홍보실은 어쩐지 '천대받는다'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왕왕 있더라.


    어쨌든, 오늘 다룰건 작은 기업이나 의원 홍보실의 슬픔을 얘기할 건 아니고, <작은 규모>의 의원급의 마케팅에 대해서 얘기할까 한다. 예전의 경험을 복기해 작성하는 것으로 요즘 트랜드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만약 자신이 근무하는 의원에 기획이나 홍보에 있어 룰이 존재한다면, 이 글보다 룰을 먼저 따르길. 난 쥐뿔도 모르는 사람이니까.


    전제

    • 마케팅을 한 것도 아니고 안한 것도 아닌 애매한 시점
    • 직원이 2명 이하인 기획실
    • 당장 성과를 내보이라는 오너 (원장)
    • 대행사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상황


    1. 너희 병원(의원)을 얼마나 알고 있나?

    실행사에서 1년미만으로 근무했거나, 전혀 다른 직종에 있었다면 의원의 마케팅=온라인마케팅 으로 한정하는 실수를 자주 범한다. 그리고 그 실수 중에서도 최악은 온라인마케팅 = 블로그 (바이럴 마케팅) 운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다. 혹여 병의원에서 아주 검색노출이 잘되는 블로그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건 하나의, 뭐랄까, 그냥 무기, 또는 수단일 뿐이다. 병의원 홍보기획담당자로서 업무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어떤 의원으로 만들지'에 대한 고민이고 기획이다. 물론 사전에 자신이 근무하는 의원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괜히 이리저리 계정만드느라 시간 다 보내지 말고, 업무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몰입해서 자신의 근무지를 파악해라. 어떤 직원이 어떤 직원과 친한지부터 원장 스타일, 치료 스타일, 환자가 없을 땐 어떤지, 환자가 많으면 어떤지, 문제는 없는지, 환자는 어떤 표정으로 기다리는지, 모든 걸 최대한 눈여겨 봐라. 그리고 지금까지 마케팅을 했다고 하는데 뭘 어떻게 했었는지 채널과 정도를 분석해라. 그리고 동시에 시장을 파악해라. 경쟁업체 홈페이지를 이 잡듯 뒤져서 요즘 트랜드는 뭔지, 어떤 치료가 있는지, 어디가 레드오션이고 어디가 <비교적> 경쟁이 덜 몰리는 곳인지. 왜 경쟁이 안몰리는지, 그런 것들을 파악해라. 만약 원장이 '요즘은 뭐하고 있어요?' 라고 묻는다면 당당하게 얘기해라. 경쟁사 분석 중이고, 병원 분석 중이며, 분석이 끝나면 기획에 들어갈 거라고. 가시적인 성과는 당연히 일주일 ~ 보름, 어쩌면 한달간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걸 이해 못해주는 원장이라면 뭐 ... 대충 시간이나 떼우면서 일해도 자업자득이라고 본다.


    2. 기획이 없으면 뭘 해도 소용없다.

    왜 저렇게 내외부 적으로 분석을 하라고 하냐면, 일단 니가 파는게 뭔지 알아야 사람들한테 알릴 것 아니냐. 의원도 서비스를 판매하는 건 똑같다. 의술이라서 좀 더 민감하고, 단어가 매우 광범위한 의료광고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선택사항이 제한될 뿐이다. 잘 알고 있어야 잘 팔 수 있다. 잘 알고 있어야, 의원급 마케팅의 핵심인 브랜딩을 할 수 있다. 브랜딩이 된 후에야 비로소 바이럴이든 뭐든 빛을 발한다. 원론적인 개소리라고 생각하는 마케팅 실무자들도 있을 수 있겠다. '광고는 그냥 노출 수없이 때려박고 돈지랄하면 되는건데 뭔 복잡하게 기획이야! 대행사만 잘 쪼으면돼!' 뭐 맞는 말이다. 생각보다 이렇게 생각하는 병의원 마케터들이 많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로, 광고 대행사들로부터 무시를 받는거다. 본인은 할 줄 아는거라곤 말밖에 없으면서 화만 내는 존재들. 내 생각을 말하자면, 기획없이 광고비만 때려박다간 밑 빠진 독에 물붓기만 실컷하고 광고대행사에 쪽쪽 이용만 당하다 결국 그 자리에서 나오게 될거다. 스스로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끊임없이 생각하고 기획하고 한 번쯤 직접 운영해봐라. 그리고 그건 입사 초인 지금이 가장 적기다.




    지나가면서 대충 말했다. 기획. 기획없이 블로그에 글 써서 뭐할거냐. 아무 말이나 쓸거였으면 그냥 원장 아들한테 시켜도 된다. 컨셉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노출이 될만한, 그리고 광고바다 네이버에 노출이 되었을 때 소비자들로부터 반감을 사지 않을 만한 컨텐츠가 생산이 되어야 한다. 컨텐츠는 일관된 성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오락가락하면 나사빠진 의원같다. 그래서, 기획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거다. 병의원의 컨셉을 만들어라. 그거 만들라고 당신이 월급받는거다. 컨셉은 최대한 일관되게, 트랜드가 변하면 미세하게 트랜디하게 방향을 움직여라. 큰 뿌리는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너희 의원의 자랑거리! 컨셉! 을 결정해라. 그리고 그 기획으로부터, 모든 홍보기획활동은 시작된다. 채널생각? 계정생성? 원고작성? 사진편집? 다 때려쳐라. 일단은 분석과 기획이다.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하자. 피곤하다.

Good to see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