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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밖에 안됐는데, 임플란트가 엉망이 됐다.
    자유로운 글 연재 2017. 7. 22. 11:28

      왼쪽 아래 어금니가 상태가 안좋다 안좋다 했더니, 어느 날 식사 시간 깨져버렸다. 시간도 없고 겁도 나고 해서 그냥 놔뒀더니 조금씩, 조금씩 깨지기를 1년. 깨진 이에서 이상한 냄새도 나는 것 같고 밥 먹기도 영 번거로워서 시간을 비워 치과를 방문했다. 시간을 비웠다고 표현했지만, 사실 언제든 비우려면 비울 수 있었다. 그다지 와닿지 않았을 뿐. 이미 깨진 치아는 살리는건 불가능한 상태였고, 결국 뽑아내고 임플란트를 심었다. 내 나이 41살에 임플란트라니. 그래도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결정한 치료였는데, 2년이 지난 오늘, 임플란트를 심은 곳에선 피가 나고 임플란트는 꺼떡거린다.




    1. 흔한 이야기

     물론 위에 쓴 이야기는 내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임플란트를 심은 사람들의 커뮤니티나 인터뷰 등에서 흔하게 나오는 이야기를 글로 적은 것 뿐이다. 그리고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사람들은 말한다. '아이고! 사기당했네!' 혹은 '영~못하는데서 했네 !' 그렇다. 임플란트 수술 이후 생기는 문제는 오롯이, 치과가 잘못한 것이다. 왜? 비싸니까. 적게는 6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 이상으로 측정되어 있는 수술이기에 <당연히>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논리인 것이다. 그럼 조금만 생각해보자. 과연 서두의 이야기에 나온 상황은 치과가 사기꾼이고 영 못해서 그런 걸까?


    2.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임플란트 수술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주의사항을 설명해주지 않는 치과는 거의 없다. 치료 이후 정기검진에 대한 안내를 해주지 않는 치과는 더욱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진해야한다, 주의사항이 이러이러하다, 말을 해주지 않고 '아유! 환자(고객)분 ! 임플란트는 딱 심으면 딱 끝입니다 ! 마음놓고 평생 쓰십쇼 하하!' 라고 한 치과라면 그건 사기 당한게 맞고 영 못하는 데서 한게 맞다. 그리고 그게 아니라면, 무조건 치과 탓 할게 아니라 본인 행동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3. 임플란트는 <반> 영구적이다?

     한국에는 임플란트가 들어온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그리 오랜 임상연구가 없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만으로도 관련 연구들에서 10년 이상 사용률이 아랫니 95%, 윗니 90% 이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고작 2년에 엉망이 되다니. 뭔가 이유가 있었음에 틀림없다. 미국 등에서는 30년 이상 사용한 결과도 보고되고 있는데 말이다. 뭐가 문제인걸까?


     답은 '관리'에 있다. 관리라는건 기본적으로 양치질을 비롯해 치간칫솔 등을 활용해 꼼꼼하게 치아를 만지작(?) 거리는 걸 의미하겠지만 임플란트는 자연치가 아니기에 보다 넓은 의미에서의 관리가 요구된다. 임플란트는 보철물이다. 당연히, 보철물 위에 충치가 생기지도 않고 애초에 신경이 지날 수 없으므로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치료 후 한 몇개월 치과를 다니다보면 아무 이상도 없는 것 같은데 왔다갔다하기 귀찮을 수 밖에 없고, 원래 치과를 멀리 하던 사람이라면 2~3년 내에 치과에 발길을 끊을 확률이 굉장히 높을 것이다.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인공치아와 치과를 멀리하는 성격이 만나면... 이상이 생겨도 그냥 방치하다가 결국 임플란트는 파국을 맞이 한다.


     그러면 매우 피곤해진다. 환자는 환자대로 '돈을 백만원을 주고 했는데! 으이?! 이기 와 흔들리냐 말이다! 으이?' 하며 실망감을 큰 목소리로 표현하고 치과는 치과대로 '아니 그래서 오라고 말씀드렸잖아여... 다시 수술하셔야 됩니다...'하는 말만 반복하게 될 뿐이다. 임플란트 보증기간을 지키는 치과라면 소정의 비용만 발생하겠지만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저가 치과>에서, 보증이 있긴 있는데 온갖 조건이 걸려있는 치과라면 그냥 다시 쌩돈 주고 임플란트를 해야되는 것이다. 그리고 쌩 돈 주고 하는 순간까지 환자는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 <비싼 돈 주고 한 치료가> <잘 못 되었다> 는 것만 기억한다. 혹시 당신이 지금 그런 상황이라서 씩씩대며 인터넷 검색을 하다 이 글을 봤다면, 한번 돌이켜 생각해보자. 정기적으로 치과에 가서 검진을 받고, 최소한 연 1회 보험 스케일링 정도는 꼬박꼬박 받고 파노라마 정도는 찍었었는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YES라면 치과 잘못이다. NO라면, 당신 잘못이다.


    4. 그래서

     임플란트를 했다면 꼬박꼬박 치과를 방문해라. 만약 당신이 30대, 40대에 임플란트를 했다면 임플란트 수술을 계기로 구강관리 습관을 바꾼다고 생각해라. 임플란트 주위염 등 임플란트에 문제가 생긴 채 방치하면 그 힘들었던 수술을 다시 겪어야 한다. 물론 돈도 더 나갈 것이고. 그러니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문제가 생기면 초기에 처치해버려라. 꼼꼼한 관리와 정기검진은 당신의 임플란트도 30년 이상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수술 끝났다고 '이제 자유다!' 하고 치아에 관심끊었다가 치과랑 싸우지말고 잘 관리받아라. 평생 관리받을만큼 돈은 냈지 않나? 돈 냈으니, 치과를 이용해라. 물론, 싼게 최고라는 생각으로 싼 치과에 가서 공장처럼 임플란트 뚝딱 심었으면 따로 돈은 좀 더 내야하긴 하겠지만  

Good to see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