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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환자 피로감 관리, 어떻게 해야할까?
    건강 2017. 3. 8. 18:32

    "다른 것보다 못 먹고 하루종일 기운 없는게 제일 힘들지"


    암 전문병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친해진 환자로부터 들었던 말이다. 암에 문외한이었기에, 기운없는게 제일 힘들다는 말의 의미를 그 때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암을 겪어보지 않았고, 간접적으로도 피로감에 대해 들은 적이 없었으며, 나쁜 말이지만 주로 침상에 누워 있으신 그 분들이 왜 피곤한지에 대해 고민할 만큼 생각이 깊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이 일하던 원장님의 한마디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감기 몸살로 몸져 누워있는데, 하루에 구토를 수십번하고 하루에 설사를 수십번해봐요. 안피곤하겠어요? 그것도 감기 몸살이 아니라 암이라서, 아픈 것도 수십밴데?"


    피로감은 생각보다 암 환자에게 치명적이고, 직접적으로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요인 중 하나다. 암 자체로부터 오는 피로감과 치료과정에서 오는 피로감은 일반적인 피로감과는 그 강도 자체가 달라서, 암환자의 일상생활 자체에 장애를 갖게 만든다. 활동을 기피하고 식사를 기피하고 결국 무기력해진 채 치료의 의지 자체를 흔들어놓는 피로감. 그렇기 때문에, 암환자의 피로감 관리는 치료에 있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암과 관련된 피로감의 형태

    · 무기력 , 활력이 없음 , 집중이 힘듦 , 몸이 무거움

    · 치료 수행 의지 감소 , 과수면 또는 수면부족 , 우울감

    ( 출처 : 국가 암센터 )


    그렇다면, 피로감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큰 틀에서보면 아프지 않은 사람들과 다르지 않지만 쓸데없는 에너지의 낭비를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암환자만의 피로감 관리 가이드가 필요하다. 기본적인 것들은 국가 암센터 홈페이지의 암환자 피로관리 탭에서 확인이 가능하지만 환자별로 잘 맞는 형태의 관리 가이드가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피로감에 대해 상담하고 적절한 행동 요령을 듣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 속 피로감 관리

    일상 생활 유지 중 피로감이 느껴지면 즉시 휴식을 취한다. 늘 누워만 있는 생활은 오히려 피로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 '도중' 잠깐씩 휴식을 취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국가 암센터는 권고하고 있다. 또한, 내가 봤던 환자들의 경우도 그러했지만, 낮 시간의 가벼운 산책은 입맛을 돋우고 밤에 잠도 잘 오게 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환자별로 차이가 있다. 꼭 주치의와 상의 후 운동 여부를 결정하길 바란다. 운동이 독이 되는 상태인 경우에는 금해야 할 행동이다)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가까운 행동반경 안에 두어 쓸모없는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것이 좋다.



    편안한 수면을 위한 피로감 관리


    사실 편안한 수면을 위한 관리법이 있긴 하지만, 만약 항암 등으로 구토 등이 심한 경우에는 어떤 관리법도 의미가 없다. 최대한 부작용 관리를 하고, 구토 및 설사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맞다. 해당 부작용은 미미한데 밤에 잠이 오지 않을 때의 관리사항은 마찬가지로 국가암센터에 나타나 있는데, 낮잠은 30분 이하로 자도록 하고 침상에서는 잠을 자는 공간으로만 활용한다든지 다음 날 할일을 계획표 형태로 만들어 정리한다든지 하는 방법 들이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지켜봤을 때는 입원한 병실의 분위기에 따라서 수면의 질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 혹시 암 투병 중 도저히 잠이 오지 않는다면 병실을 옮겨보기를 조심스래 추천한다.




    일반적인 생활


    휴식이 아닌 활동 중이라해도, 산책을 제외한 활동은 서서 하기보다 앉아서 하기를 추천한다. 앞서 말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도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고 어쩔 수 없다면 손수레 등을 이용하는게 좋다. 식사가 피곤해서 하기 힘들다면 캔 등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음식으로 대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무엇보다도, 즐거운 상상과 행복한 기분을 품고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좋은 음악, 행복을 주는 취미, 사람과 즐겁게 지내는 것이 피로감 극복에도, 암의 극복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암환자 피로감관리에 대한 포스팅은 이것으로 마친다. 더욱 자세한 정보는 국가암정보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금도 많이 지쳐있을 지 모르는 암 환우들이 모두 쾌차할 수 있었으면 한다.


Good to see you :)